[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나재철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이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주요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입기자단 하계 간담회’를 열고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모펀드 관련 금융 사고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회원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자자들께 죄송하다”며 “조만간 사모펀드와 관련해 금투협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나 회장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개선과 자율규제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며 “전문 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를 위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만들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후 이행 내역을 전수조사해 취약점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컨설팅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전문사모운용사 전담중개업무를 맡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판매사, 전문사모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감시와 견제 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는 독창성과 자율성을 특장점으로 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내부통제 강화방안이 합리적 수준으로 도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스스로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다고 있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지만, 협회는 시장 건전화와 자본시장 신뢰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 투자로 올린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에 대해선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한 모든 소득을 포괄해 손익통산 및 손실이월공제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가 이뤄지지 않았고,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 공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나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부끄러운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여 송구스럽지만 산업의 발전과 국민 자산증식 기반 마련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임기 동안 두루 살피고 추진해 그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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