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었던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22일 “지난해 2.0% 성장률은 사실상 첫 국내발 경제위기, 정권발 경제위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0.4%) 발표 이후, 2%대 성장률 사수를 위해 정부여당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대 성장률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막대한 국민혈세를 퍼부어서 가까스로 지켜낸 2.0%의 성장률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면서 “결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민간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성장률이 2.0% 이하인 것이 1980년 제2차 석유파동,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라고 한다”며 “과거 세 번의 경우가 국외요인에 의한 위기였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늘의 성적표가 결국은 ‘잘못된 경제인식→경제상황 악화→땜질식 재정투입’의 악순환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라며 “온 국민이 내수침체, 수출부진, 저성장 등이 고착되는 심각한 경제위기라고 한 목소리로 외칠 때, 홀로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는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여러 가지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들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고,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우리 경제의 부정적 지표는 줄고 긍정적인 지표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가 좋아지고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선방했다’고도 했다”면서 “대통령이 느꼈다는 그 달라진 공기 제발 국민도 함께 느껴보고 싶다. 대통령이 봤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지표들 국민도 함께 보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우울한 경제 상황만큼이나 걱정인 것이 하나 더 있다”며 “행여나 대통령과 참모들이 모여 2.0% 경제성장률 성적표를 들고 선방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지는 않을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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