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오신환 의원의 교체를 강행하려는데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단 하루 만에 본인의 약속을 뒤집는 모습 경악스럽다. 권력의 노예가 된 한 정치인의 안타까운 몰락을 지켜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철야 농성 중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은 없을 것이라더니 오 의원이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스스로 약속을 뒤집었다”며 이와 같이 직격했다.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않는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국회법 48조에 분명이 나와 있다”며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회 수장과 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면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겨냥해서는 “철저한 중립과 균형을 통해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야 할 의장이 정권의 부패를 덮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장보다도 못하게 행동한다”며 “추락하는 국회에서 허상뿐인 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아무리 여당 출신이어도 국회의장은 중립과 균형을 지키려 애써왔던 것이 바로 우리 국회의 지난 전통인데, 그래서 오히려 국회의장은 여당의 불만과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다”며 “그만큼 정치적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자리지만 문 의장은 그런 우리 국회의 소중한 전통을 뿌리부터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궤멸되고 있다. 그 궤멸은 이른바 4대 위기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헌법유린, 법률위반, 관습무시, 합의파기로 우리 헌법질서가 철저히 유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불로장생의 권력을 찾아 헤매다가 공수처라는 불로초에 집착하고 있다”며 “정권 말 터져 나올 정권부패를 덮기 위한 권력형 보혈(補血)”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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