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체감경기도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기준치(100)에 못 미치는 수치가 19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전망이 기준치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전망지수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 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유통업체들의 37%는 소매유통업 1분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28%)때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54%,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9%로 나타났다.

이런 전망의 이유에 대해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57%)’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 외 ‘비용 상승’(23%), ‘업태 간 경쟁 심화’(15%), ‘정부규제’(4%) 등의 응답이 있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홈쇼핑(105)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백화점의 경우 전분기(103)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93으로 조사돼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올겨울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패션 분야 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역시 밝지 않은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전망치 80으로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대형마트는 e커머스의 시장점유율 확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진 75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편의점은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은 전망지수 75로 지난 분기와 같았다. 주력 상품인 신선 제품마저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유통업계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 상황을 잘 보여준다”며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려면 경제회복과 함께 유통업계 규제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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