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비교 기준으로 쓰이는 15~64세 고용률은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핵심 산업인 제조업의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경제 허리’라고 불리는 30~40대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외형적 호조세에 부정적인 모습도 혼재된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폭은 2017년 3월 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지난달 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을 웃돌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고용 상황이 개선되면서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26만명을 기록했다. 정부 목표치인 20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전반적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계속 3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 일자리 사업이 반영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금융업의 일자리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정 과장은 “지난해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감소했는데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며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엄지족들도 일정 부분 기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늘어난 158만6000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20.9% 늘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11만1000명(2.5%) 줄어 1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분야와 전기장비 산업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인 제조업은 지난 3월 10만8000명 줄어든 이후 감소 폭이 10만명대 아래였다가, 지난달 11만명 이상 줄며 감소 폭을 다시 키웠다.

제조업 외에 도매 및 소매업은 6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6만2000명, 금융 및 보험업도 4만3000명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9월 기준 취업자가 4만3000명 감소하며 9개월째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정 과장은 “상용직 증가가 지속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모습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 증감에서는 9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4만1000명 늘며 3개월째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취업자가 무려 38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40대(-17만9000명)에서는 부진이 지속됐고 30대(-1만3000명)에서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소폭 하락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 이후 동반 감소하기 시작해 2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3%p 올랐다. 이는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에서 65세 이상 고용률을 분리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9년 이래 30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54만1000명(3.9%) 증가해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1.3%p 오른 52.5%를 기록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11만3000명(7.6%), 임시근로자는 1만명(0.2%)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9000명(3.0%)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6만6000명(10%) 감소했다.

정 과장은 “고용동향 안에 긍정적 모습과 부정적 모습이 혼재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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