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미중 무역분쟁으로 TV 완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10일 미국은 중국 수입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해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이어, 325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4차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4차 관세 부과 리스트에 TV 완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TV업체 TCL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56만대를 출하했다. 1분기에는 삼성전자 출하량보다 앞서가면서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경우 TCL의 제품당 평균단가가 기존 286달러에서 34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판매 감소는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팡 역시 기존 제품당 평균단가가 223달러에서 264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기존에는 13.5인치 이상 제품에 대해서 3.9%~5%의 관세가 부과됐으며, 25%의 4차 관세부과 시 제품 가격은 약 18.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말했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소니, 중국 하이센스는 해외 생산시설을 통해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TCL, 통팡은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TV 판매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50인치 이하 저해상도 TV 제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국 TV에 대한 관세 부과로 국내 업체들의 TV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4월 글로벌 TV 출하량은 1504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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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