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경북 영천시 청통면 대한불교조계종 10교구 본사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 사찰에서 행사 내내 합장을 안 하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있었다며 불교계와 일부 언론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훈 울산대 법학과 교수는 “기독교인에게 불교예법을 강요하는 것이 인권침해”라며 “공손한 자세로 의식에 참여한 것이 불교에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불자이자 기독교 안티였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출신의 이정훈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기독교) 예배에 참여한 불교 정치인에게 ‘아멘~’하지 않았다고 무례라고 비난하실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교수는 “강요가 바로 무례이자 인권침해”라며 “비기독교 학생이 기독교대학에서 채플학점 받아야 졸업하는 것이 인권침해라고 외치던 분들은 어디 가셨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독교학교(미션스쿨)에서 예배나 기도를 전면 금지시키고, 교목(교육목사)을 종교교사로 격하시키는 행위가 종교의 자유와 사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무지한 사람들이 말하는 그 예의와 예법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앞서 침례교 전도사인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과 반배를 안했고, 관불의식(아기 부처 목욕 의식)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불교 예법’과는 어긋나는 행동을 보였다며 불교계의 빈축을 샀다.

황 대표는 검사 시절 부임지마다 기도모임을 만들며 “50년 동안 주일 예배를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반면,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이라고 했던 ‘소망교회 장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와 대통령 신분일 당시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합장했던 점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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