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의 7번째 이름 ‘국민의힘’...쇄신 성공하나

오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1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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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미래통합당의 새 당명이 ‘국민의힘’으로 결정됐다. 민주자유당부터 시작된 보수정당 통합당의 7번째 이름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일 당명 확정 후 “당명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가장 많이 나온 게 국민이라는 얘기”라며 “'국민'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헌법정신에서 맞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힘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정당을 지향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제안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탄생했다. 지난 7월 김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의 새로운 당명과 함께 정당의 뼈대까지 바꾸겠다고 밝혔다. 4.15총선 이후 바닥을 친 지지율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 비대위원장 주문에 지난달 13일부터는 ‘백년가는 정당을 위한 대국민 이름 짓기 프로젝트, 구해줘!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당명공모전을 실시했으며 당명공모에서 가장 많이 제안되었던 단어인 ‘국민’을 중심으로 채택했다.

통합당은 굵직한 사건 앞에 당명의 이름을 바꾸고는 했다. 통합당의 적극적인 이미지 쇄신은 4.15총선 참패의 여파로 분석된다.

1987년 개헌 이후 1990년 민주자유당에서 시작된 통합당은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순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통합당의 뿌리는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합당으로 출범된 민주자유당이다. 민자당의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권을 잡았지만 1996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신한국당은 이 상황을 바꿔보고자 당내 군부 물갈이를 시도했다. 더불어 노동운동을 했던 인물들 영입과 민주화 인사들을 대거 입당해 보수정당보다는 민주정당 계열에 가까운 색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IMF 경제위기로 인해 신한국당도 계속해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찾아왔다. 그렇게 신한국당 총재였던 이회창은 통합민주당 총재 조순과 함께 한나라당을 만들었다. 한나라당은 보수정당 중 가장 오래된 이름이기도 하다.

굳건하게 15년동안 유지된 한나라당도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디도스사태 등 레임덕(lame duck)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았다. 또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돈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하락하는 지지율을 막을 수는 없었다.

19대 총선과 제18대 대통령선거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은 결국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했다. 당색도 계속 유지해왔던 파란색 계열을 버리고 빨간색을 선택하고 홍준표 대표는 물러난 뒤 박근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체제가 출범했다.

새누리당은 박 의원을 대선 승리로 이끌었지만 지난 2016년 중반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인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위기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당내 주류(친박계)와 비주류(비박계) 간의 갈등이 심화돼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12월 27일에 비박계 의원 29명은 집단으로 탈당해 국회 교섭단체를 결성했다.

최악의 지지율을 찍었던 새누리당은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반강제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의 여파 때문인지 고작 3년이란 시간을 유지하며 단명하게 됐다.

이후 미래통합당이 출범되면서 당색은 빨강색을 버리고 파격적인 핑크색을 선택했다. 그러나 비정치인 출신 황교안이 대표를 중심으로 맞이한 4.15총선은 역대 최악의 참패를 맞았다. 그렇게 약 7개월 유지된 통합당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오는 2일부터는 국민의힘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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