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1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 시중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부문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의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특별한 문제가 있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할 수 있는 해외 점포에 대한 리스크(위험)관리,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중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검사를 진행할 점포 선정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검사는 하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수는 152개에서 지난해에는 189개로 집계됐다. 해외점포 총자산도 2013년 778억4000만달러(약 92조원)에서 지난해 1142억5000만달러(약 135조원)로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도 같은 기간 4억1170만달러에서 9억828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해외점포증가세는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는 점과 정부에서도 신남방 정책에 맞춰 은행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렇게 은행들의 해외 사업이 증가하다보니 그만큼 부실이 생겨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현지기업 부실로 인해 상승하기도 했다.

은행업계는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 금감원이 해외점포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등 내부통제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해외점포에 대해 금감원이 검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해외점포 전반을 들여다보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최근 은행들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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