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소비자물가 상승이 올해 3개월째 0%대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Deflation·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100)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4% 상승한 수치로 ,이는 같은 상승률을 나타낸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측정 범위를 1분기로 넓혀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은 0.5%로 통계청이 분기별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의 저조함은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지난해 해 3월과 비교해 9.6% 낮았고 채소류는 12.9%나 낮았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거나 떨어질 경우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물가는 충수요와 총급이 만나 정해지는데 물가가 내려 간다면 한쪽 또는 양쪽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일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 수치를 2%로 정해놓고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한은은 국내 저물가 상황에 주목하며 , 1월에 발표한 올해 물가전망치에 하방 위험이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 연구위원은 “최근 소비자물가가 저조한 상황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커 디플레이션을 논하기에는 일러 보인다”면서도 ”공장가동률과 고용 등 수요가 물가를 견인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총수요가 부진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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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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