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11월 국내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5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이 전망한 57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데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해외투자자 배당금 지급 축소가 원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3억4000만달러) 대비 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달성한 건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들어 전체적인 경제 규모가 되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를 불황형 흑자라고 말하는데, 통상 투자 부진 등의 경제 활력이 떨어질 때 이같은 흑자 패턴이 형성된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465억달러, 39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월(518억1000만달러, 443억1000만달러)대비 감소율을 비교해보면 수입(11.7%)이 수출(10.3%)보다 더 컸다.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위주로 수입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상품수지 역시 이같은 원인에 기인해 전년동월대비 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의 내림세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서비스수지만이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서비스 수지의 적자 규모는 18억9000만달러로 1년 전(-21억9000만달러)보다 3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13억5000만달러에서 9억5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임금 및 투자소득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보다 6억3000만달러 확대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직접투자기업의 해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감소한 게 원인이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9억5000만달러로 석달연속 증가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8억8000만달러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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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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