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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 빚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지난 2015년 이후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빚을 늘리면서 금융시스템 전체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자영업자 전이지표가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이지표는 복수 기관과 거래 중인 차주가 한 곳에서 채무를 불이행했을 경우 다른 금융업권에 손실을 미치는 정도를 지수로 표준화한 것인데, 이는 한은 연구팀이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이지표는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 2015년 한때 약 70까지 떨어졌으나, 그 이후로는 상승세가 지속돼 2017년 2분기에는 90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7년도 1분기부터는 자영업자 전이지표가 비자영업자 전이지표를 뛰어 넘어, 자영업자 재정상황이 어려워진 시기였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 경제원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정호성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대출에 따른 금융권 연계가 높아졌다는 것은 자영업자가 다른 업권과 거래를 늘렸다는 의미”라며 “예를 들어 자영업자가 은행에서만 대출을 받았다가 카드사나 저축은행에서도 자금을 빌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여러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이지표 수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5년 3분기 이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던 자영업자들이 특정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도 자금이 더 필요해 타 금융권에서도 빚을 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다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가 한 금융기관에서라도 연체를 발생시키면 나머지 금융기관으로까지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문가 등은 우려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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