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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난해 저축은행 시장의 상위권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유진·페퍼·웰컴·JT친애 등 중·하위권 저축은행 간 자산 격차가 줄어 올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이래 최대치로 자산규모를 늘리며 작년 저축은행 자산 순위에서 5계단이나 상승해 5위를 차지한 반면 애큐온 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4위에서 작년 9위로 떨어졌다. 이는 약 1200억원의 자산을 축소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2일 금융감독원은 자산규모가 상위 10위 안에 드는 SBI·OK·한국투자·유진·페퍼·웰컴·JT친애·OSB·애큐온·모아 가운데 1위인 SBI는 지난해 7조5101억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조7298억원)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OK저축은행은 2위를 기록하며 작년 자산이 지난 2017년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어 5조3622억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3위를 지킨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7년 대비 자산이 11% 늘었다.

이처럼 변동 없는 상위권을 제외한 중·하위권이 순위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4위에서 7위까지의 자산규모 격차가 고작 5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이 전년에 비해 약 3600억원 늘어 2조4380억원을 넘어 4위에 링크됐다. 지난 2017년 6위였던 것에 비해 두 계단이나 올라간 것이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5위를 기록했다. 10개사 가운데 가장 큰 자산 증가율을 보인 페퍼는 지난 2017년 10위에서 지난해 5위로 급부상했다. 페퍼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나 뛴 자산규모를 자랑하며 2조4031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설립부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면서 중금리 신용대출과 담보·기업대출을 골고루 늘린 게 이번 자산 증가의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페퍼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에 머물렀다. 웰컴은 지난해 약 3163억원(15%)의 자산을 늘리면서 자산총계 2조3936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변동 없이 7위를 지킨 JT친애저축은행은 3755억원 증가하면서 웰컴을 바짝 따라잡았다. 유진과 페퍼 350억원, 페퍼와 웰컴 95억원, 웰컴과 JT친애는 38억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이 1177억원 줄며 -5%의 성장률을 보여 2017년 4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급감은 공격적 영업보다 내실을 다진 결과라며 지난 2017년부터 오토금융을 중단하며 대출 잔고가 줄어든 것과 정상채권 일부 매각, 정기적인 NPL매각 영향이 있었다. 아울러 “미트론 같은 부실자산 상각도 자산 축소에 영향을 줬지만 지난해 집중했던 개인금융과 주택금융, 커머셜 자산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OSB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은 전년과 같이 8,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예상되고 있는 저축은행 중위권 순위싸움은 ‘영업 확대 전략’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인 여수신 업무 위주였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중금리 시장과 리스크가 적은 담보대풀이나 기업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총량규제 등으로 앞으로 무작정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등은 “기업대출, PF, 중금리 등 각자 특화한 분야에 주력하는 한편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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