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유임…박정호 SKT 사장, 부회장 승진 전망
수펙스추구협의회에 ESG 위원회 신설…조대식 의장, 첫 3연임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3일 SK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번 인사는 안정 속 쇄신을 꾀하는 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사의 폭은 예년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고경영자 대부분은 유임시키되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 젊은 인재를 발탁,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근본적 혁신(딥체인지)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의 3축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반도체를 이끄는 수장들을 비롯해 계열사 수장들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임기가 상당히 남았기 때문이다. 장 사장과 김 사장은 올해 재선임됐고, 박 사장도 올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IT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와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부터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는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도시바·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 기여했다.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 이석희 사장은 사업에 주력하고 박 사장은 조직문화를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경우, 올해 임기가 끝나는 조대식 의장이 처음으로 3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소폭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ESG 위원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는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소셜밸류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7개 위원회가 있는데, 연관성이 높은 소셜밸류위원회와 같은 연관성이 높은 위원회를 ESG위원회로 재편하는 방안 등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ESG 위원회 위원장에는 소셜밸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형희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한국 최초로 RE100 가입을 신청한 만큼,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는 명칭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임원 승진 없이 신규 선임만 이뤄질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임원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하고 본부장과 그룹장 등 직책으로만 구분하고 있다. 신규 임원 인사에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ESG 경영 성과가 주요 기준으로 반영된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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