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사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이제는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큰 과제만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캐시카우였던 면세점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가 다시 반등함에 따라서 호텔롯데 상장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본 계약 체결 등 향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 두 곳의 금융계열사 매각이 마무리되면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요건을 충족시킨 것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매각 작업 등 일부 지연됐지만 올해 들어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면서 경영 전면에 복귀한 만큼 지주사 체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전쟁이 일단락됨에 따라서 부담도 덜었다.

지난 3월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병해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회사가 새롭게 출범했다. 따라서 연 매출 3조원 국내 2위 규모의 물류회사 탄생으로 롯데는 최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

롯데 계열사의 롯데지주 편입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캐논코리아비지니스솔루션이 이어 롯데에엠씨 등 롯데지주 자회사들이 편입됐다. 따라서 롯데지주자회사는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26개로 증가했다.

남은 것은 호텔롯데 뿐이다. 롯데는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이 99%가 넘는 호텔롯데를 상장함으로서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그룹을 다시 재편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사드 문제로 곤욕을 치뤘던 면세사업도 최근 반등함에 따라서 호텔롯데 상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롯데그룹 개편에 신 회장의 3심 재판이 부담으로 남아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3심 재판 날짜가 확정돼야 호텔롯데 상장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전까지는 금융 계열사 매각 대금으로 호텔롯데가 지배하는 롯데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등의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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