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 시행과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장외매도를 통해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코리아에 디비씨 주식 92만856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뤄진 것이며, 처분 금액은 467억1000만원이다.

디비씨는 두산분당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설립한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건설은 지난해 당기순 손실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2017년)손실 금액인 1097억원보다 네 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이에 지난 2월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매각 등으로 확보한 총 85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자회사 지원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다음달 시행하는 유상증자는 약 5000억원의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3000억원을 두산 건설에 수혈한다. 두산건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바 있다.

유상증자의 첫 관문인 우리사주조합 청약 100%는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 우리사주 조합원에 우선 배정된 170만주(20%) 모두 신청 접수됐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대금의 상당수를 지원받게 되는 두산건설의 재무적리스크가 상당히 커 흥행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월 1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7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증자는 이미 예상했지만 기존 예상(4000억원 내외)보다 대규모로 여전히 국내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동사의 실적 개선 흐름으로 주가가 평가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증자 충격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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