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혜·신혜영→‘정치범수용소’ 직행

▲(왼쪽부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장 통일전선부장,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신혜영 김정은 영어통역관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하노이회담 결렬 후 체면이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분노가 미·북 정상회담의 협상을 맡았던 실무진들에게 단단히 뻗친 모양새다.


3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은 30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며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해임 후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며 하노이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도 통역 실수로 인해 ‘최고 존엄의 권위를 훼손한 혐의’로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고 해당매체가 보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북한 내 명실상부 실세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매체에 “하노이 회담 이후 김여정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해당매체는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등장한 표현을 언급하며 대미 실무진들 숙청에 대한 신빙성을 더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량심은 인간의 도덕적 풍모를 규정하는 척도’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앞에서는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 꿈을 꾸는 동상이몽은 수령에 대한 도덕·의리를 저버린 반당적, 반혁명적 행위”라며 “이런 자들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했다.

노동신문에 ‘반당·반혁명, 준엄한 심판’ 등 숙청을 암시하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2013년 12월 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노동당 행정부장이던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이라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해당매체를 통해 “하노이 회담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며 “피의 숙청과 공포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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