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이지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3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영‧고성에서 집중 유세를 열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에 반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창원성산에 집중했다.

이날 이 대표는 하루 동안 통영과 고성에서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함께 전역을 누비고, 오후에는 통영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민주당 의원 및 당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집중 유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이 대표의 통영‧고성 방문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앞서 지난 18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와 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통영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반해 황 대표는 경남 통영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해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지원했다. 황 대표는 창원 불지사 방문을 시작으로 경남 경남FC 홈경기 인사, 대형마트 거리인사, 창원 폴리텍대 벚꽃길 인사 등에 나섰다.

황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경남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는 등 이번 보선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두 당 대표의 행보는 선거 판세 분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재 통영‧고성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창원성산은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에 유세 일정을 정한 것이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두 대표 모두 승리가 절실한 셈이다. 특히 이 대의 경우 창원성산에서 민주당 정의당 간 단일화로 인해서 집권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통영‧고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PK(부산·경남·울산)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창원성산을 놓치고, 통영·고성에서까지 밀린다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데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황 대표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의 텃밭인 통영‧고성을 수성하고 격전지인 창원성산에서도 승리를 이끌어야, 임기 초반 리더십 구축은 물론 향후 정개개편 및 보수대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의 교두보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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