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제외’하면서, 국내에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카드결제 고객이 5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카드사 중 하나인 A카드사의 개인 신용‧체크 카드 결제 현황에 따르면 7월 주요 일본계 패션‧잡화 브랜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온라인몰에서 카드로 결제한 고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관가 비교했을 때 최대 50%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만큼 일본 기업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계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달 한 달간 카드결제 고객이 전년 동월 대비 50%나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과 비교해도 46%나 감소했다.

더욱이 유니클로가 지난달 여름세일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확산하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초기에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본사 임원이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니클로 측은 이에 대해서 재차 사과를 거듭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도 비슷하다. 무인양품 매장에서도 7월에 카드결제를 한 고객수가 전년동월 대비 37%나 감소했고, 6월과 비교하면 41%나 줄어들었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 감소했고, 전월인 6월이 비해서 26%나 줄어들었다.

아울러 신발 판매 등 패션‧잡화 브랜드인 ABC마트는 7월 카드이용 고객수가 전년 대비 16%, 전월과 비교해 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 동안 카드결제 현황이긴 하지만 과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월만 하더라도 무인양품과 유니클로의 카드결제 고객수가 전년동월 대비 각각 15%,3 % 증가했다. 그러나 불매운동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7월부터는 카드이용 고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코리아는 지난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매출액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4년 연속 1조원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270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 규모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5114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이었고 무인양품은 매출액 1378억원, 영업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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