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피해 막은 수유지점 직원, 서울 강북경찰서로부터 표창장 받아
범인은 피해자 자택서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게 체포돼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2019년 6월18일, 서울–서울강북경찰서는 17일 거액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애큐온저축은행 수유지점 직원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애큐온저축은행 수유지점의 B대리는 지난 10일 오후 1시경 77세의 고객 A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정기예금통장을 중도해지하고 4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 하자 보이스피싱범죄임을 의심, A씨에게 자금 인출사유를 물었다.

A씨는 “급한 일로 가족과 나누어 사용하려 한다”며 현금 인출을 요구했다. 고령인 A씨가 누군가와 계속 통화하고, 현금 인출만을 원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B대리는 A씨가 가족과 통화하는 것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했다. 이후 임남석 지점장에게 보고 후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3팀 소속 형사들은 A씨와 보이스피싱 관련 상담을 했다. 그리고 범인의 요구대로 현금을 인출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도록 한 후, A씨의 자택에서 잠복했다. 그 다음, 돈을 회수하러 A씨 집을 찾은 범인은 잠복 중이던 형사들에 의해 현장 체포됐다. 검거된 범인은 조선족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북경찰서 홍성구 형사과장은 “최근 보이스 피싱 범죄집단은 노인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수법도 정교화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접점에서 근무하는 금융기관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노인 고객에 대해서는 보이스 피싱 사례가 아닌지 살펴봐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표창장을 받은 애큐온저축은행 수유지점 B대리는 “고령인 고객께서 급하게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요청하자 순간적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며 “고객께서 피해를 입지 않아서 다행이며, 도움을 주신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애큐온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분기별로 체계적인 금융소비자 보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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