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교역량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8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기조가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해 조짐을 보이더니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상수지 적자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하향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4월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 줄었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경기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쳐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입은 426억3000만달러로 1.8% 늘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고전하는 와중에 수입이 늘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96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위축됐다.

또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배당소득수지가 적자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배당소득 지급액은 67억8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가장 규모가 컸다. 계절적으로 4월에는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다. 이에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적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상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경상수지 적자는 계절적 요인이 커 일시적일 것으로 예측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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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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