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급격한 최저임금의 인상이 소상공인은 물론 근로자에게까지 부담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불여력이 부족한 사업장의 경우 폐업할 가능성이 있어 근로자에게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4월30일부터 5월22일까지 소상공인 사업장 근로자 416명, 소상공인 703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근로자 전체 응답자의 61.2%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일자리 변화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8.8%, ‘그저 그렇다’는 2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사업장의 경기 악화 및 폐업 고려’가 34.5%로 제일 높았다. 그 외 ‘근로시간 단축’이 31%, ‘해고 및 이직 압박’이 20.6%로 드러났다.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 속도와 관련, 전체 응답자의 22.9%가 '매우 빠르다'고 생각했다. '빠르다'는 응답은 38.9%, '느리다'는 2.4%, '적당하다'는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역시 대다수가 최저임금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소상공인 전체 응답자의 50.9%는 ‘매우 부담이 크다’, 36.7%는 '부담이 꽤 큰 편'이라고 답해 총 87.6%가 인건비에 부담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이 지속된다면 소상공인들은 '인력감축'(27.1%)을 단행한다고 답했다. 그 외 '업종전환 및 폐업'(25.4%), '1인 및 가족경영'(21.5%) 등의 응답도 이어졌다.

업계가 주장하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에 대해서는 소상공인과 근로자 모두 긍정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전체 소상공인의 69.2%, 근로자의 56.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양측은 주휴수당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근로자의 43.4%는 2020년 최저임금에 대해 ‘인상’이라고 답했지만,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은 인하 또는 동결을 주장했다. 소상공인 응답자 중 인하와 동결을 택한 응답률은 각각 38%, 32.1%로 60%를 넘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업주의 부담은 상당히 높고, 근로자들도 일자리축소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수입감소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고용감소와 영업시간 단축이 소비위축과 고용위축으로 이어지며 소상공인 및 서민 경기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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