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여섯 번째 영입인재로 홍정민 변호사를 소개했다.

홍 변호사는 1978년생으로 안양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 곧바로 삼성화재에 입사해 4년 동안 근무했지만 육아문제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름 앞에 경력단절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하며 재취업의 꿈은 멀어졌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에는 나이가 찼고, 경력사원이 되기에는 경력이 짧았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문을 두드렸지만 차가운 현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홍 변호사가 도전한 것은 사법고시.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학원도 다닐 수 없는 처지인 만큼 독학으로 잠을 줄여가며 억척스럽게 매달려 2년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홍 변호사는 “매우 절망스럽고 꿈을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좌절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경력단절로 고통 받는 우리 사회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 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응용계량경제학 및 금융경제학 분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며 2014년부터 2018년 까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신사업분야 규제와 데이터경제 분야 연구를 담당하며 AI분야, IT, 핀테크 산업 전문성 확보 등을 연구했다.

2018년에는 AI를 기반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스토리 주식회사’를 설립하며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서 기업, 금융, 보험 분야의 전문 변호사이자 스타트업 대표로 재직해왔다.

홍 변호사는 “저는 정치가 명예와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봉사와 헌신의 자리여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저나 제 아이, 우리 가정만 행복해서는 결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 지금도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한국경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주로 해온 사람이다. 한국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분야에 투자하며 경영개선이 필요한 시점과 분야는 무엇인지 연구해왔다”면서도 “그러나 늘 막히는 벽이 있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혜택을 입어야 하는 국민이 빠져 있다는 괴리감”이라 밝혔다.

또 “연구소에 있을 때 주로 혁신분야를 연구했다. 4차산업 혁명을 강조하지만 실생활에는 여전히 3차산업에 못 미치는 분야가 많다”며 “법률시장이 대표적 IT산업 불모지다. 과다한 비용과 높은 문턱으로 법을 모르는 취약계층은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변호사는 “저는 이 두가지를 접목해 AI를 기반으로 저렴하고 신속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며 “하지만 국민 실생활까지 4차 산업혁명 디자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저는 지금부터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생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국회에서부터 세세한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보다는 아직 엄마가 그리운 두 아이와 나를 믿어주는 남편, 그리고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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