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가 인력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사원에게 전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보낼 이메일을 전 사원에게 전체 회신해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이 공개됐다.

해당 이메일엔 “부문장님,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왜 42명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임원 귀임과 복직이 많기 때문”이며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 추진과 순환 근무 가능성을 담은 해당 글에 직원들과 사측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해당 이메일의 회장님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유니클로는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다 못해 적자 처지에 놓였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패션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아 경영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유니클로 직원들은 구조조정 사실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배신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유니클로 사내 게시판에서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매출은 뻔하고 당장 줄이기 쉬운 건 인건비”라며 인력 구조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다른 직원은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은 직원들도 이해한다”면서도 “직원들의 행복을 부르짖던 사람(배 대표)이 뒤에서는 매우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계획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무식한 행동으로 직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라 비판했다.

유니클로 측은 해당 메일이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이며 회사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스페셜 경제>와의 통화에서 유니클로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메일”이라며 “인적구조조정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논란이 거세지자 에프알엘코리아는 각 부서별 부서장과 팀장을 통해 다시 한 번 해당 내용이 사측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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