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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 6곳의 예대율이 1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저축은행업계는 자산 규모가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저축은행 가운데 작년 말 예대율이 100%를 돌파한 곳은 OK저축은행(111.81%), 애큐온 저축은행(110.03%), 한국투자저축은행(107.57%), 웰컴저축은행(102.38%), 유진저축은행(102.84%), 모아저축은행(100.31%) 등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예대율 상승 폭은 모아저축은행(5.51%포인트), 애큐온저축은행(2.72%포인트), 유진저축은행(2.34%포인트), 한국투자저축은행(2.14%포인트), OK저축은행(0.97%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인 예대율은, 각 저축은행이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1년까지 이 같은 저축은행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뒀지만, 먼저 2020년에는 110%를 상한으로 두고 단계적인 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부과 관행 개선책으로 금리가 20% 이상인 대출 취급 시 예대율이 상승하도록 130%의 가중치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금리 대출 취급이 많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예대율을 관리하기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예대율 100% 초과 저축은행 6곳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OK저축은행이 21.23%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0.37%로 그 뒤를 이었고 모아저축은행이 20.61%, 웰컴저축은행 19.93%, 애큐온저축은행 18.44%, 유진저축인행 18.18%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부터 총량규제를 시행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5~7% 이내로 관리,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를 내놓고 있다. 이에 작년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포인트 내린 19.3%였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저축은행 업계에도 도입될 예정으로, 업계는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에 금융당국은 향후 자영업자 대출 급증 사태를 대비해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결국에는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의 목을 더 옥죄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 등은 “저축은행이 가계대출총량규제 등 각종 규제로 자영업자 대출에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중금리 대출 등 수익원 발굴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해졌지만 앞으로 중금리대출 경쟁도 포화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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