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기아자동차는 6일 카림 하비브(Karim Habib·49세)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는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수석 디자인 총괄 출신이다.

카림 하비브는 올해 10월 기아자동차에 합류할 예정이며,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함께 기아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며, 기아자동차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카림 하비브는 다양한 고급차 및 콘셉트카를 디자인한 경험이 있다.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의 BMW, 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중책을 맡으며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한 바 있다.

카림 하비브는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9년 이란혁명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리스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그는 캐나다 맥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디자인 교육기관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에 진학해 디자인 관련 전문성을 확보했다.

1998년 독일 BMW에 입사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5시리즈, 8시리즈, X7, 그리고 콘셉트카 ‘자가토 쿠페’ 등 주요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2007년 수석 선행 디자이너에 임명됐으며 두 개의 콩팥 모양에서 따온 ‘스플릿 키드니’ 그릴과 ‘아이브로우’ 전조등으로 대표되는 BMW의 패밀리룩이 포함된 ‘CS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등 디자인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09년 7시리즈 F01 모델을 시작으로 2011년 5시리즈 등에 적용되며 호평을 받았다.

카림 하비브는 이후 2009년 벤츠에 수석 선행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800’, C클래스 W205 모델, 그리고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콘셉트카 등 여러 모델을 디자인했다.

2012년 다시 BMW에 돌아와 총괄 디자이너를 맡아 BMW 3시리즈, 7시리즈, 8시리즈 등 여러 BMW 대표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2017년에는 일본 인피니티에서 수석 디자인 총괄을 맡게 돼 Q 인스퍼레이션, 그리고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 ‘프로토타입 10’ 등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올해 1월엔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에서 인피니티 QX 인스퍼레이션 콘셉트를 내세워, 역대 참가 차량 중 최초로 ‘최고 콘셉트 차량’, ‘혁신적 컬러 활용’, ‘그래픽 혹은 소재’ 등 세 부문의 디자인상을 동시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총괄 경험을 고루 갖춘 카림 하비브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카림 하비브는 “고객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 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져야 한다”며 “이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동차 브랜드”라며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해, 몇 년 간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 기아차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에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수 차례 역량을 검증 받은 기아차의 디자인팀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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