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이탈리아·미국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간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글로벌 판매량 1500만대에 달하는 매머드급 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거센 합종연횡 움직임은 노사갈등에 발목 잡힌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변 합병 논의가 르노그룹에 속해 있는 르노삼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합병이 성사되면 르노그룹의 외형이 커져 그룹 내 르노삼성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데다가 특히 현재의 노사분규가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작년 FCA와 르노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484만대, 390만대를 기록했다. 이를 합하면 870만대로 세계 3위 규모의 업체인 셈이 된다. 또 기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1076만대)의 판매량을 감안하게 되면 세계 1위 업체인 폭스바겐그룹(1083만대)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의 연간 생산량은 산 25만대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 장기화로 인한 노조 파업과 닛산 르노의 생산량 감축으로 생산량이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마무리되는 로그 후속 수출 물량도 확보하지 못해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절반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부산공장의 생산원가가 높다는 점도 르노삼성이 합병 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조정하는 순간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다. 생산물량 배정 등을 위해서는 생산원가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원가 절감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골칫거리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나서서 생산라인을 전자동화 하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노조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임금 상승과 관련한 노사분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르노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금의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연구개발 능력 강화 등 경쟁력을 갖춘다면 생산할 수 있는 차량이 증가할 기회가 있다는 이견도 거론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