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7일 급하게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밤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반도체 소재 업체를 주로 만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에서 금융권 인사를 위주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이재용 부회장은 5박 6일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당초 재계와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업체를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 부회장이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 등 일본 3대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을 주로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본 금융계에서 빌려 쓰는 자금과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수출규제 장기화로 삼성의 실적이 타격받으면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고, 금리 상승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삼성의 자금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일본 정‧재계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금융권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삼성의 입장과 해법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정말 금융 거래와 관련된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금융 기관에 있는 누군가의 인맥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비상시에 대비한 사업전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봤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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