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SPA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경영진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TV도쿄와 TBS뉴스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결산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7%나 늘어 1조 8228억엔 (약 19조 83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순이익도 7% 증가한 1586억엔(약 1조 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 일본 내 영업이익이 무려 20%나 감소했지만,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러한 손실을 메꾼 것이다.

이에 설명회에 나선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밝히면서, 소비자드릉ㄴ 물론 유통업체는 일본 소비재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카자키 CFO는 “불매 움직임이 판매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로서는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불매운동) 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은 전체 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0%와 49.0%를 출자해 설립한 유니클로 한국법인 ‘FRL코리아’는 지난해 8월 결산 기준 1조 3732억원의 매출액과 18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28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니클로는 물론 일본 제품이나 여행에 대한 불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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