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한국 수출 주력품목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바이오헬스·화장품 등 신(新) 품목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9년 20대 주력품목 수출 증감률은 –11.3%였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감률(-10.3%)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25.9%나 감소한 상황에서 일반기계(-1.8%), 석유화학(-14.8%), 석유제품(-12.3%), 철강(-8.5%), 자동차 부품(-2.5%), 디스플레이(-17.0%), 선박(-5.1%), 휴대폰(부품 포함, -17.6%) 등 주력 품목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찍었다.

이는 반도체 단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적으로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대 수출 품목 중 수출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5.3%)가 유일했다. 자동차는 2018년 -1.9%에서 지난해 5.3%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차는 수출 증가율 82.7%를 달성했다. 2018∼2019년 전기차 수출액은 18억200만달러에서 32억9300만달러로 늘었다.

수출대수로 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전기차는 3만624대에서 6만7130대로, 수소차는 194대에서 696대로 늘었다.

전기차를 제외하면 바이오헬스가 8.5%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바이오헬스는 10년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바이오헬스의 성장세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 지역의 치과용 기기와 미용 의료기기 수요 확보, 보톡스 수출국 다변화 추진 등에 힘입은 결과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는 수출액이 각각 88억달러, 74억달러로 기존 주력품목인 컴퓨터(85억달러)나 가전(70억달러)에 못지 않은 실적을 보여줬다.

이차전지는 유럽 배터리 제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됐음에도 유럽 소재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의 배터리 수요가 늘고 리튬이온전지의 전기차(EV)용 신모델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4년 연속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메이크업, 기초화장품·세안용품, 향수, 두발용 제품, 면도용 제품 등이 두루 인기를 끌면서 수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외 플라스틱제품 4.5%,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각 4.4%, 이차전지 2.7% 등도 전년보다 수출액이 늘어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은 전통적인 주력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으로 성장했다”며 “이들 품목을 계속해서 육성해 중장기적으로 튼튼한 무역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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