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임종석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 등 중동지역을 방문한데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임 실장이 휴가를 낸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19일 의구심을 내비치며 청와대와 여당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임 실장이 오전 11시에 있을 국회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저지른 외교만행에 대해 의혹을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은데 4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며 “(청와대는 임 실장이)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 파병부대 격려차 갔다고 했지만 MB정부 때 원전 수주와 관련해 많은 정책적 자문을 했던 국가정보원 1차장은 왜 데리고 갔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운영위를 개최해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의혹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강도 높은 진상규명을 시작하겠다”면서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있는 문재인 정권의 참모들이 저지를 만행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직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제는 MB 원전외교비리 캐기로 인한 아랍에미리트의 국교 단절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대한 불만 달래기 의혹에 청와대가 부인하면서도 구체적 방문 이유와 논의 결과에 대해선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민주당도 정치공세라 치부하고 덮을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정말 떳떳하면 국회에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호 정책위의장 또한 “임 실장의 특사 방문 목적과 내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임 실장이 연차를 낸 데에는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뭔가 감추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며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 정책위의장은 “임 실장 면담자리에 아랍에미리트 원전건설 총책임자인 칼둔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 있었고, 방문 동행한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은 MB정부 시절 한전의 해외자원개발 자문역으로 활동했다”며 “임 실장이 있을 곳은 휴가지가 아닌 국민 앞이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득하는 것이 도리”라며 일침을 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한국당이 오늘 운영위를 소집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고 있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모두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과 관리, 운영에 대해 양국이 마찰이 있다면 국회가 반드시 밝혀야 할 일이고 의혹이 커지면 국정조사도 해야 할 문제”라며 “청와대가 조기에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