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수고하고 애썼다…마무리 잘해달라”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에 노심초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여야3당 원내대표 간 내년도 예산안 잠정 합의문이 발표되자 “수고하고 애썼다”며 “잘된 것 같다”고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밤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오후 7시께 문 대통령이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격려 전화에서 문 대통령은 “끝날 때까지 잘 마무리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협상이 어렵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지난 밤 국회는 법정 처리시한을 나흘이나 넘긴 6일 오전 0시30분께 겨우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이에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예산안 통과 직후 “늦었지만 통과돼 다행이다”며 "정부는 내년도 예산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28조8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현장 민생 공무원 충원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인상 ▲누리과정 국고 지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등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법인세 인상과 공무원 증원 등 문재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반대하던 자유한국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의원 178명 중 찬성 160명, 반대 15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공무원 9475명이 충원되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3조원이 확보됐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가 제1야당인 한국당의 불참 속에서 이뤄지면서 ‘반쪽 국회’, ‘반쪽 예산안’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여당과 제1야당의 정면 대결 속에 강행된 예산안 처리로 인해 향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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