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지난 10년 사이 준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98.5%가 지진에 취약한 벽식 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민간아파트 99.3%, 공공아파트 96.8%가 기둥식 구조에 비해 지진 등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벽식 구조로 지어진 것.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구조형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준공된 전국 500세대 이상 민간아파트 138만 세대 중 137만 세대, LH 등 공공아파트 59만 세대 중 57만 세대 등 총 197만 세대 중 98.5%에 해당하는 194만 세대가 상대적으로 지진 등에 취약한 벽식 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1개 지역에서 지어진 아파트의 100%가 벽식 구조로 지어졌으며, 기둥식 구조는 서울에서 19,171세대, 충북에서 4,416세대, 경기에서 3,667세대 등 6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29,202세대에 불과했다.

건축주체별로는 충북지역 민간아파트의 90.2%, 서울지역 공공아파트의 68.0%가 벽식 구조로 지어져 그나마 그 비율이 낮았으며, 민간아파트와 공공아파트를 합해서는 서울 10.5%, 충북 7.0%, 세종 2.2% 순으로 기둥식 구조 아파트 비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벽식 구조는 건축비용이 상대적으로 싼 대신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이나 소음이 보와 기둥을 타고 분산되는 효과가 없어 기둥식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나 소음에 취약한 구조”라며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지진 등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만큼 내진설계 등 구조물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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