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관광호텔 스카이홀에서 열린 (사)아시아포럼21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단 질문의 대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저에게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충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실패한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고 혁신과 통합으로 보수우파를 재건하지 못한다면 우리당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대구시민들과 국민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을 알고 있다”며 “탄핵 재판 자체가 부당하고 탄핵 대통령을 구속 연장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이고 현 정부는 한술 더 떠 잔인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며 “서운한 마음이 있으신 것은 알지만 보수우파 전체가 궤멸한 상황이라 비난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막는 것도 우리 보수우파가 힘을 얻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은 보수우파 재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조야 인사를 만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설득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우리는 머리 위에 핵을 이고 살고 있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하니, 미국 민주당 전술 관련 전문가가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냐’고 묻길래, ‘협박이 아니라 우리는 절박하다’고 했다”며 “미국 언론들이 이런 우리의 입장을 상당히 지지했다”고 자평했다.


홍 대표는 “안보가 이처럼 위중한데 (문재인 정부는)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기권하고, 800만 달러를 보내주려고 하고, 개성공단도 재개하려 한다”며 “세계가 북핵을 제재하려는데, 우리 정부가 이런다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폭주 좌파정부가 들어선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신보수주의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보수개혁을 가로막는 구태세력은 당당하게 정리하겠다”며 구태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친박계 청산을 예고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는 “공천 지침은 있어야겠지만 저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고 제일 우선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다만, 야당은 경선을 남발하면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현지사정을 보면서 대처하겠지만 전략공천을 전부 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천에 불이익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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