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국감을 통해 논란이 됐던 구글의 매출과 고용, 망사용료 등에 관해 공개 질의에 나섰다.


9일 한 대표는 명의로 입장자료를 내고 “이해진 네이버 총수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구글이 세금을 내느냐 안내느냐 문제가 아닌 ‘제대로 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고용 역시 네이버의 경우 현재 8100명을 고용하고 있지만 구글의 경우 어느 정도의 고용을 하고 있어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구글이 영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매출과 수익은 공개하지 않고 세금은 정당하게 내고 있다는 구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글 코리아 존 리 대표는 국정감사에 참석해 조세회피 문제에 대해서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국내 세법과 조세조약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네이버는 2016년 연결 기준으로 국내에서 2조5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746억원을 국내에 법인세로 납부했다”면서 “구글이 한국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 그에 따른 세금 납부액을 밝힌다면 이 같은 의혹은 더이상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코리아가 국내에서 수백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한 대표는 “수백명의 직원들이 모두 온라인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당시 약속했던 연구개발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 유튜브, 구글플레이와 관련한 광고 업무를 하는 인력은 없는 것인지, 한국에서 매출에 걸맞은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8105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구글을 겨냥해 “사회적 기여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는 피상적인 언급을 넘어 투자·기부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 공개하기를 바란다. 양사의 고용, 투자, 기부 등의 현황 공개로 서비스뿐 아니라 사회적인 기여 측면에서도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평가를 받는다면 이에 대한 의혹, 억측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올해만 국내 63개 스타트업 및 스타트업 육성 펀드에 2318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네이버 별도 매출의 1.4%인 353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감장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망 사용료 문제에 대해서도 “구글은 공식 입장까지 내며 세금과 고용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명확한 의견을 밝혔다”며 “그러나 트래픽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다. 이를 트래픽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감 발언 내용을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해에만 734억원의 망사용료를 지불했다.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동영상 서비스와 앱마켓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는 망사용료가 얼마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어뷰징을 하지 않았다는 구글의 공식 답변에 대해서 “미국 구글에서 ‘how to rank website higher in google’을 검색하면 ‘돈을 주면 구글 검색에서 상위에 랭크시켜 주겠다’는 업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런 검색 결과와 ‘어뷰징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다’는 구글의 입장에는 자기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역차별 논란은 네이버만이 아니라 국내 IT산업계에서 계속해서 제기됐던 문제다. 이번 문제가 단순히 양사 관계에서의 이슈가 아니라 국내 IT업계 차원의 건전한 비판과 토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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