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국회연설을 근거로 한반도 주요 안보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을 배제하고 처결한다는 ‘코리아패싱(Korea Passing)’ 논란을 일축했다.


우 대표는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근거 없는 코리아 패싱 논란이 불필요한 문제제기였다는 것도 더욱 굳건해진 한미동맹으로 증명됐다”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통상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또한 합리적이고 호혜적인 기반위에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면서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미 양국의 우정과 신뢰가 더욱 깊어진 점은 향후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7박 8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나서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외교 지평 또한 넓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오는 11일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한중관계 복원과,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일대 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우 대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한반도 위기 해소와 역내 긴장 완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스키핑 하지 않겠다' 즉 '한국을 우회하는 일이 없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잠시 문제가 됐던 균형외교에 대해 한중외교를 균형외교라고 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오해를 불식시킨 것도 잘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오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길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연설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북한 정권에 대한 비난과 강력한 경고, '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지 역시 정부의 인식과 달랐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에 대해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과의 공조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을 무시하는 일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코리아 패싱’ 문제는 불식됐지만 국민의당의 논평처럼 정치권 내는 여전히 한미 대북공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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