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일 자신의 셋째 형 이재선(58)씨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데 대해 빈소를 찾아 조문하려했으나 유족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5살 터울인 이 씨는 작년 대선기간에도 녹취가 공개 된 바 있는 ‘형수 욕설’ 사건 등으로 형제간의 극심한 불화가 노출된 바 있다.


<중앙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12시 40분 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으나 형수와 조카들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시장은 이 씨가 폐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전월 29일 툴째 형 부부와 함께 병원을 찾았으나 이때 역시 형수의 저지로 이 씨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들 형제는 이 시장의 당선 무렵인 2010년경부터 적대적인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SNS를 통해 이 씨의 ‘이권사업 개입설’ 등을 공개하며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2014년 초 이 시장의 성남시장 재선 도전 당시 유포됐으며 이 시장이 후보로 나선 작년 대선기간에도 재조명 된 형수 욕설 녹취록으로 완전히 척을 지게 됐다. 해당 녹취록은 이 시장이 앞선 2012년 형수와 통화 중 정도이상의 욕설을 가한 것이다.


특히 작년 11월 이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이 시장이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 죄송하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이 씨 역시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다.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고 하는 등 SNS 전쟁을 거치며 형제간의 불화는 극에 달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기자회견문에서 “내가 시장이 되자 형님 부부는 이권 청탁을 해왔고, 묵살을 당하자 ‘종북 시장’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급기야 형님은 어머니를 폭행하는 등 패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해명에 나섰으나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없었다.


아울러 이날 이 시장이 형 조문에 실패하면서 추후 개선의 여지 마저 크게 차단 된 모양새다. 이 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직 도전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형제간 매듭지어지지 못한 결과가 선거 네거티브로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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