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트럼프와 관계 형성 가장 어려워”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 논란이 있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기고 전문가 제이슨 젱얼리는 미국시각 17일 뉴욕타임스(NYT) 온라인판에 쓴 기고문에서 지난 9월 말 틸러슨 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났다면서 틸러슨 장관이 “대통령이 나를 잘 모르기에 관계를 형성하기가 가장 어렵다”며 "나는 훈련받은 엔지니어로 시스템과 절차를 중시하는 의사결정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과 나는 해결해야 할 소통의 문제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서 한숨을 내쉬고 “대통령 소통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렸다.


이같은 발언들을 통해 젱얼리는 “고립된 수장 틸러슨과 사기가 꺾인 외교단, 트위터로 한 번에 국제관계를 허무는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의 외교정책이 표류하고 있다"고 평했다.


젱얼리와 틸러슨 장관과의 만남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인해 자진 사퇴까지 고려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불렀다는 외신 보도 이후의 발언이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사퇴설은 부인했지만 ‘멍청이’ 발언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엇박자 논란은 지난달 30일 틸러슨 장관의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열어뒀다. 정전 상태처럼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대북 대화정책을 완전 뒤집는 트윗을 하면서 가중됐다.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인해 대북 정책에 대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비판과 사퇴‧경질설이 나자 최근 틸러슨 장관은 미국시각 15일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에 힘을 실어주는 등 갈등설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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