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강파가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연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정당 지지율이 20%까지 상승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3~1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9.3% ▶자유한국당 15.0% ▶국민의당 6.4% ▶바른정당 6.8% ▶정의당 5.4%로 집계됐다.

여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3% ▶한국당 15.6% ▶국민·바른 통합당 19.7% ▶정의당 5.3%로 조사됐다.

이는 각각 7%에도 못 미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지지율이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한국당을 제치고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는 것.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할 경우에는 ▶민주·국민 통합당 54.6% ▶한국당 15.9% ▶바른정당 7.2% ▶정의당 7.7%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기록한 지지율 합계(55.7%)보다 낮게 조사됐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할 경우 ▶민주당 48.9% ▶한국·바른 통합당 26.3% ▶국민의당 6.2% ▶정의당 5.4%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호남 민심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우호적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은 보수야당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호남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며 반대해 왔는데, 이번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현재 광주·전라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68.0%, 국민의당이 8.6%였다. 두 당이 합당할 경우 74.4%를 기록했는데, 두 정당 지지율 단순 합계보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반해 국민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민주당 58.6%, 국민·바른 통합당 20.9%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 입장에선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보다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최근까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가 공개된 것이 없어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돌려본 것”이라며 “예상외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아 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놀랐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의 경우 민주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 안 대표는 최근 통합 논의를 위해 바른정당 자강파 인사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가 조직혁신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시도당·지역위원장들의 총사퇴론을 제기한 것도 결국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즉, 시도당지역위원장직이 공석이 되면 통합 과정도 그만큼 수월해지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4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