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자력갱생‧과학기술의 힘, 제재압살 물거품 만들어” 긴장 조성하나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맞춰 청와대는 추석 연휴 막바지인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를 11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일어날 수 있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북한 동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정치권 인사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하며 경고하는 등 ‘강(强) 대 강(强)’ 대치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같은날 북한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회의 내용에서는 미국 등을 향한 군사적 위협이나 도발 징후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 추진과 핵무력 강화를 강조했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추석기간 동안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상 가동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연휴 속에도 관련 정보를 문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는 신속 보고 체계를 가동하면서 비상 대기 상황을 유지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북한군이 현재까진 특별한 움직임을 내비치진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과 여야4당 만찬회동에서 ‘북한이 십십절 당일 또는 18일 전후로 도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대외비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의용 실장에 따르면 10일은 노동당 창건 72주년, 18일은 제19차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예정돼 있어 도발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회 정보위원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영 의원은 지난 26일 국정원 북한 담당 국장과 비공개 정보위 간담회를 가진 후 “북한의 10월 대륙간탄도탄 발사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 측은 ‘아직까지는 정확히 보고 할 수 없으며 몇 천 Km 까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경계는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기념일에 맞춰서나 명절 연휴 전후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여러 차례 감행한 전례가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13년 설 연휴 바로 다음날인 2월 12일 3차 핵실험, 2014년 추석 연휴 전날인 9월 6일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일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상회담에 핵실험을 단행했고 지난 5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 당시에도 탄도 미사일을 강행하는 등 중국 잔칫상마다 뒤엎는 모습을 보여 이번에도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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