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 태권도연맹 발대식에 참석한 김운용 전 IOC 수석부위원장이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한국 스포츠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3일 오전 노환으로 향년 86세의 나이에 타계했다.


고인 측은 김 전 부위원장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가 3일 오전 2시 21분에 타계했다고 전했다.


고인 측은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셨다”면서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진천선수촌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과로하셨고, 김운용컵 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하시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71년부터 20여년동안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았으며 1972년과 이듬해 각각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설립해 초대 국기원장과 초대 태권도연맹 총재를 지냈다.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은 태권도계의 대부로 통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업적을 올렸으며, 특히 태권도가 시범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울러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 유치에 기여한 한국 스포츠계의 큰 별로 지목됐다.


다만, 한국 스포츠계의 거목인 김 전 부위원장에게 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도 있었다.


세계태권도연맹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횡령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부위원장은 IOC 위원직 제명 위기에 몰렸고, 지난 2005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결국 IOC 위원직을 내려놨다.


그럼에도 김 전 부위원장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 체육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74년 황조근정훈장, 198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은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15년 체육회가 선정한 스포츠영웅,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16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기도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일단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 및 절차는 유족이 협의 중이다.


고인 측 가족들이 해외에 있는 관계로 오는 5일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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