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문정인 특보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옵션 발언을 비판하며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가 아닌 북한 중앙방송 아나운서”라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 가장 필수 안보 수단이 한미동맹이다”며 지적했다.


이어 “중구난방식. 온탕냉탕식 외교안보 정책 혼선이 바로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문 특보의 해촉과 외교안보라인 쇄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천만 국민의 생명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선뜻 내뱉을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면서 “북핵 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고 맹비난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문 특보의 해촉을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송영무 엄중 주의 사태'를 통해 문정인 특보가 현 정부에서 어느 정도 위치로 취급받고 있는가 확인이 됐다”면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국방부장관을 공개 망신 주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위'라거나 '청와대 386'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특보가 '말실수'를 하거나 구설에 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도 그냥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도 보수야당의 비판에 가담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문 특보에게 금언령(禁言令)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우리 외교안보라인이 입 열면 국정에 도움되는 게 아니라 혼란이 증폭된다”면서 “"'한미동맹이 깨지더라도'라는 표현을 굳이 써서 미국을 불쾌하게 만들 이유가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외교안보라인은 차라리 아무 말 않고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교체가 시급하지만 교체 전이라도 입 다물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특보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지상군 투입 없는 군사 행동은 상당히 어렵다”며 “정치·군사적 목표 달성이 어려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하게 한다고 하면 인류에 대한 죄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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