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KDB생명이 구조조정 등에서 개선되지 않는 재무건전성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020년에는 규제비율인 10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RBC는 보험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수치가 100% 밑으로 하락하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 조치 대상에 포함된다. 새 회계기준(IFRS17)은 오는 2020년에 도입 예정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RBC제도변경을 반영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뮬레이션은 작년 말 기준, 대상 보험사는 외국사를 제외한 국내 생보 8곳, 손보 7곳 총 15곳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과 KDB생명 등 두 보험사의 RBC가 오는 2020년 100%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화손해보험, 흥국손해보험, 동부생명, 현대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등 6개 보험사의 RBC도 150%밑으로 떨어진다.


업계 '꼴찌' 꼬리표


하지만 KDB생명은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인 128.04%(6월말 기준) RBC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는 1년 전 192.4% 에 비해 64.0%포인트나 떨어졌다.


앞서 KDB생명은 올해 초부터 지점 통폐합과 수익성이 나지 않는 상품을 정리한 이후 지난 7월에는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강행한 바 있다.


하지만 IFRS17 도입과 RBC비율 개선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 미쳤다. 때문에 KDB생명의 유상증자는 간절해 보인다.


게다가 KDB생명은 현재 경영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차원으로 농구단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2017-2018 WKBL 시즌을 끝으로 여자프로농구단 KDB생명 위너스를 정리한다.


KDB생명은 농구단 운영에 매년 5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0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330억원 적자를 나타낸 KDB생명은 농구단 운영 조차 버거운 상태로 해석된다.


계속 이어지는 구조조정


또한 15일 KDB생명은 지난 달 말일부로 홍동기 영업총괄 전무와 김준영 IT실장, 김봉춘 서울지역본부장 상무보, 박용연 비전속채널실장 상무보 등 총 4명의 임원이 해임 조치했다.


앞서 KDB생명은 올해 1분기에도 임원진을 정리한 바 있다.


안길상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상무보, 김종만 TFP영업본부장 상무보, 유덕만 서울지역본부장 상무보, 이승현 강남지역본부장 상무보 등은 3월 말로 예정돼 있던 임기 만료 이후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재연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지> KDB생명 측에 현재 경영상태 등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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