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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은행권에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정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는 편의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사용처가 없어도 일단 만들고 보자는 고객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과잉대출을 조장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40조25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38조7883억원 보다 1조4713억원, 3.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2조5289억원으로 이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4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 이후 마이너스 대출 이용을 살펴보면, 주택비용과 관련이 깊다”고 전했다.


이사철 재계약 과정에서 전세금이 오르거나 월세로 전환되는 경우 이에 필요한 목돈을 마이너스 대출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주택 거래를 하면 일단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꺼내 계약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절이나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가 커지는 시기에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반짝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인들도 생활자금 충당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내에서 수시로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대출이다.


과거에는 주로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소비자가 급하게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용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용등급이 좋은 직장인들도 이용할 만큼 사용자가 확대됐고 사용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쓰고 갚을 수 있고 한 번 약정을 맺으면 대출 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는 점이 장점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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