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MBC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에서 이 시대의 아버지를 대변하고 있는 안길강이 김지훈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도둑놈, 도둑님’ 19회에서는 장판수(안길강 분)가 한준희(김지훈 분)를 찾아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들이 한준희였다는 생각에 깊이 잠긴 장판수는 이내 그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좋아했던 반찬거리를 들고 그의 오피스텔로 찾아가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잘 챙겨먹어야지 안 그러면 몸 축나요"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판수의 방문이 달갑지 않은 한준희는 "가져가세요. 어차피 집에 둬봐야 쓰레기밖에 안됩니다"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장판수는 자신을 거부하는 냉혈한 같은 그의 반응에 순간 멈칫했지만, "날이 더워도 에어컨 너무 낮게 틀고 자지말아요. 장이 안 좋아서 곧잘 배앓이 하니까"라고 끝까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애틋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이튿날 16일 방송된 '도둑놈, 도둑님' 20회에서 장판수는 한준희가 20년 간 그리워하던 장민재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준희가 유년 시절을 보낸 보육원에 찾아간 그는 "이번엔 한준희라는 아이를 찾으러 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찾아갔더니 여길 가르쳐 주더라구요. 아무래도 우리 민재가 이름을 바꾼거 같습니다"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보육원 원장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제가 좀 급하게 전화할 데가 있어서 그런데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라고 자리를 비웠다. 그런 그를 몰래 뒤따라간 장판수는 한준희와 보육원 원장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됐다.

이어 산운율에 돌아온 장판수는 아들 장돌목(지현우 분)에게 "돌목아. 네 형이 이제 나 만나도 아는 체 안 할 거 같아. 그 놈 고향 떠날 때 모든 거 다 버렸던 거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더 이상 부르지 않겠다고 했을 때 다 끝난 거였어. 엄마까지 죽고 나니까 완전히 마음 닫아 버린거야"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이후 한준희 역시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 장판수는 그를 찾아가 "민재야!"라고 부르며 엔딩을 맞이해, 과연 부자의 어긋났던 운명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한편 안길강이 열연 중인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로 매주 토, 일 오후 10시에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도둑놈, 도둑님'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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