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 앞두고 신규 고객 확보 차원...설계사 유혹?

▲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7월부터 장기보험 위험률 특히 인(人)보험 위험률을 조정할 전망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위험률 조정으로 인해 약 5~10%정도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보험 공식 페이스북 캡쳐>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위험률 책정을 상시 가능하게 규제가 풀리면서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메리츠화재보험의 장기보험상품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일부 GA(보험대리점)에서 소속설계사들에게 일명 ‘대박 시책(최대 400%)’을 제공하는 등 절판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7월부터 장기보험 위험률 특히 인(人)보험 위험률을 조정할 전망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위험률 조정으로 인해 약 5~10%정도의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험률은 보험료를 측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보험 상품의 사고, 질병 발생이 많아지면 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동시에 상승된다. 이는 상품의 위험률이 상승하게 되고 보험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다.


그간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위험률 조정한도로 인해 위험률 조정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지만 이제 상황이 다르다. 금융당국이 위험률 조정 규제 완화로 손해율이 높은 상품에 대해 위험률과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게 된 것.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측은 “하반기 위험률 조정을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7월이 될 수도 있다”며 “어떤 담보나 어떤 질병에 대한 위험률을 조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 일부 GA(보험대리점)에서 소속설계사들에게 일명 ‘대박 시책(최대 400%)’을 제공하는 등 절판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또한 대형 GA(보험대리점)에서 메리츠화재 상품에 대해 ‘대박 시책’을 제공하는 점도 ‘메리츠화재의 보험료 인상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일부 대형 GA에서 메리츠화재의 시책 폭은 400%. 한 대형GA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통상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의 시책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400%선의 시책은 흔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7월 보험료 인상 이야기가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 메리츠의 ‘대박 시책’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아무래도 ‘대박 시책’이 있으면 절판 영업을 하게끔 된다. 문제는 일부 설계사가 타 보험사 상품은 고려도 안하고 메리츠(상품)만 판매하는 등 형평성의 문제도 대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 측은 일부 GA채널에 지난달 말부터 350~400%선의 시책을 선보였다. 애초 ‘단 3일간’이라는 문구에 ‘단기 시책’이었지만 이번 달 초부터 400%로 확정지어 주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6월 셋째 주인 현재 메리츠화재 측이 GA에 제공한 시책은 300%다.


“인상폭 적거나 연장 가능성도”


반면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보험료 인상폭은 크지 않거나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 부분에서 큰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은 회사의 이익만 본 것이라고 소비자의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2017년 1분기 장기보험료 수익은 1조 2125억원으로 전체 보험료 수익인 1조 5589억원의 약 8할에 이른다.


또한 지난달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인해 이번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며 손해 율 관리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때문에 보험료 인상폭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가 단독으로 위험률을 조정해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대형 GA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일부 손해보험사가 위험률을 조정해 보험료 변동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보험사의 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면 해당 회사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상품 판매도 어렵게 된다. 지금까지 업계에서 위험률 조정으로 인해 변동된 보험료 추이를 살펴보면 5~10%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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