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연체율뿐만 아니라 부실율도 업계 ‘최고’

▲ 저성장·저금리 기조하에 인기를 끌고 있는 P2P(Peer to Peer: 개인간거래)금융에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P2P금융협회>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저성장·저금리 기조하에 인기를 끌고 있는 P2P(Peer to Peer: 개인간거래)금융에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기준 ㈜빌리의 연체율이 지난 4월말 대비 8.04%p 상승한 14.87%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81%의 연체율을 보여줬던 ㈜빌리는 2016년 12월 2.15%, 1월 0.05%, 2월 0.00% 감소세를 보였으나 3월 0.11%에서 4월과 5월 사이 급격히 상승했다. 부실율은 전달대비 0.07%p 소폭 감소한 1.84%로 나타났다.


㈜빌리 뿐만이 아니라 팝펀딩㈜ 3.34%, ㈜펀다 1.63%, 이디움㈜ 3.58%, ㈜어니스트펀드 0.64%, ㈜렌딩사이언스 0.91%로 업계 평균 연체율인 0.58%를 웃돌았다.


P2P업체들은 한국P2P금융협회가 자체 마련한 연체율, 부실율 기준을 따른다. 연체율은 상황일로부터 30일 이상 90일 미만 상환이 지연되는 상태이며, 부실율은 정상상환일로부터 90일 이상 장기 연체되는 상태다.


금융권에서 두 자릿수 연체율은 ‘여신건전성 적신호’ 지표다. 저축은행의 경우 두 자릿수 연체율을 나타내면 채권 회수 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한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90일 이상 연체되는 금액에 대해서는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 채권 회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빌리 측은 “연체되고 있는 부동산 상품의 금액이 크다보니까 수치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며 “다음 달 내로 많은 채권들이 해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부실률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실률은 회수 가능성이 낮다. 5월 기준, ㈜빌리는 P2P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 14.87%와 부실율 1.84%를 기록했다. ㈜빌리를 이어 ㈜에잇퍼센트(1.38%)와 ㈜렌딧(1.25%) 순이었다.


한 P2P업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연체율, 부실율이 높으면 해당 업체는 자연 도태되지만 더 큰 문제는 ‘개인간거래’를 이용하는 업계 특성상 단순 업체뿐만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그런 경우의 수를 최소한으로 해야겠지만 만약 생긴다면 그 업체뿐만 아니라 이제 자리잡기 시작하는 P2P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체율, 부실율에 대해 금융당국의 좀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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