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대기업들이 지난 1분기에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도 기부금 지출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계열 상장사 179곳의 기부금 지출 내용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1분기(1~3월) 기부금으로 총 2540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47억원에 비해서 38.7%, 지난해 4분기(10~12월) 7549억원에 비해서 66% 줄어든 액수다.


특히 삼성과 SK그룹 등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출연했다가 논란이 된 기업들 대부분이 기부를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1분기 삼성은 1429억원을 기부했으나, 올해는 1000억원 가량을 줄여 435억원만 기부금으로 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도 73%나 감소했다.


SK그룹도 지난해 1분기 960억원에서 올해는 452억원으로 기부금 지출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LG와 한화도 기부금을 지난해보다 각각 28%, 18% 줄였다. CJ 역시 63%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롯데그룹은 지난해 1분기 1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1억원으로 기부 금액이 증가했으며, 현대차와 두산도 기부금 지출이 다소 늘었다. 대기업들의 이익 상승 폭을 감안하면 기부금 감소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0대 그룹 상장사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나 증가했다.


결국 최순실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서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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