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첫 날부터 지난 정권의 '비선' 최순실 등 국정농단 핵심인물들에 대한 재판이 줄줄이 진행됐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후보가 최종 당선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첫 날부터 지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이 줄줄이 열린다.


‘뇌물죄 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1차 공판 진행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지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재판에선 최씨 측근인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의 아들 장남수씨와 전 제일기획 전무 김모 씨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특히 장 전 이사의 아들인 장씨는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장씨는 비덱스포츠를 통해 최씨 자금 흐름을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번 법정에서 최씨 일가의 재산과 관련해 어떤 증언을 내놓았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재판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다.


정 전 비서관은 앞서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지난해 12월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 당시 증인 출석 요구에 불출석하고 동행명령 역시 거부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일 이들 세 사람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사건을 기존 국정농단 사건과 병합한 바 있다.


최순실·정호성·김기춘 등 국정농단 핵심 줄줄이 재판대로


이날 최씨는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자신의 딸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학사특혜 의혹에 대한 재판대에 선다.


이 자리엔 최씨 부탁으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정씨 입학을 청탁했다고 주장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포함해 정씨에게 학사경고를 내리자 최씨의 거친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당시 정씨의 지도교수 함모 교수 등이 증언대에 서게 된다.


이외에도 정유라의 이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공판도 열린다.


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11차 공판엔 문체부 사무관 이모 씨가 증언에 나선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형사합의21부(조의연 부장판사)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측이 찬성하도록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재판을 진행한다.


한편, 새로운 정부 출범 첫 날 지난 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초래한 ‘국정농단’ 관련 5건의 재판이 연달아 진행되면서, 해당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들의 재판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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