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왼쪽)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일본 요코하마 베이 도큐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제19대 대통령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차기 정부의 출범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비롯, 경제 여건 좋은 편”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이주열 총재는 요코하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출을 비롯, 경제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제20차 ‘아세안(ASEAN) + 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또 이 총재는 “과거 사례를 보면 신정부가 출범한 첫해에는 경기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형성되면서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신정부가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보호무역주의나 통상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변수도 많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은 우호적”이라며 “이런 기회를 잘 살린다면 2%대 중반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관적 발언…이유는?


이러한 이 총재의 낙관적 전망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경제 지표 반등 등을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4월 (한은의) 경제전망 이후 한 달 동안 한국경제에 상당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며 “(미국에 의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해소됐고 수출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데다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1분기 성장률 0.9%는 당초 예상치를 웃돈 수치”라며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총재는 “수출이 좋아지면서 시차를 두고 ‘낙수효과’가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지난 4월13일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 포인트 올린 바 있다.


경제성장률,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은?


다만 이 총재는 오는 7월 경제성장률 추가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한 달 사이에 여건 변화가 많았지만, 여전히 지켜볼 게 많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관해 이 총재는 “정부 정책이 어떻든 효과를 내지 않겠느냐”며 “정부는 가계부채의 절대량을 줄이면 가계가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못 할 것이라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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